한 그릇 요리 짜장밥 만들기, 반찬 없을때 완전 좋아요.
곁들여 단무지 몇 쪽이나 없으면 김치가 있으면 100% 완벽. ㅎ
그럴때 있지 않으신가요?
막 가열차게 이 반찬 저 반찬 만들게 되는 의욕 넘치는 날이 있는가 하면, 손가락 하나 까딱 하기 싫은 김 빠진 맥주 같은 그런 날도 있어요.
김 빠진 맥주는 변기 청소에라도 쓰이건만, 도무지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런 날.
에미의 현재 정신 상태를 말해 주면 한 두끼는 알아서들 챙겨 먹을 나이의 아이들이지만, 저~~ 바닥에 고여 있는 의욕을 끌어 모아서 자장밥을 만들어 봅니다.
사실 매콤한 게 먹고 싶기도 해서 짜장밥 만들어 고춧가루 팍 뿌려 먹자는 생각도 문득 떠 올랐습니다. ㅎ
준비물; 밥, 짜장 가루, 짜장용 돼지 고기, 호박, 감자, 당근, 양배추, 양파, 콩, 마늘, 볶음용 기름
각종 채소는 비슷한 크기로 썰어요.
기름 약간 두른 궁중 팬에 마늘과 고기를 넣고 볶다가
채소들 털어 넣고 반 쯤 익도록 볶다가
짜장 가루 봉지 뒷면에 나와있는 대로 물을 맞춰 부어 채소와 고기가 완전히 익도로 폭폭 끓여요.
불 잠깐 끄고 짜장 가루 넣어 덩어리 지지 않게 잘 푼 후, 다시 불을 중불로 켜고
저어 가며 걸죽해 지도록 졸여요.
당근 옆에 하얀게 오이라는 애인데, 올린다는게 속살만 골라 올렸어요. ㅜ
얼른 먹고 나 쉬어야해~~
아이들은 그냥 주고 저는 여기에 청양 고춧 가루 팍팍 뿌려 슥슥 비벼 얼큰하게 한 그릇 먹었습니다.
그 기운으로 설거지 하고 주방 업무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