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박 고등어찜, 줘도 제대로 못 먹는 이유

2015년 11월 5일 목요일

단호박 고등어찜, '줘도 못 먹나'가 절로 생각나는.

시집에 가면 항상 먹는 고정 메뉴가 있어요.
단호박 생고등어 조림인데, 그 맛이 기가막히고 코가 막혀요.

형님 솜씨가 장난 아니거든요.

큰 전골 냄비에 하나 가득 해도 언제나 바닥을 박박 긁게 된다는.

요상하게도 형님에게 레시피를 자세히 받아 적어 그대로 집에 와서 만들면 그 맛이 절대 안나요.

이번엔 아예 형님에게 양념장을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똑같은 단호박도 가져오구요.

나는 그저 생고등어만 사서 그대로 조리기만 하면 끝.

다 줘도 제대로 못 먹는 단호박 고등어조림 이야기입니다. ㅎ

재료:   생고등어, 양념장(고춧가루, 간장, 소금, 설탕, 마늘, 후춧가루, 생수 약간), 파, 고추

형님네 주방에서 그대로 집어온 단호박과 양념장.
저 양념장이 요물이에요, 요물. ㅎ



고등어는 자반 말고 생고등어로 준비해서 깨끗이 씻어 준비해요.


단호박은 껍질채로.
형님도 그랬으니까. ㅎ

최대한 그때 그 상황 대로 따라 해봅니다.

단호박 씨를 긁어 내고 얼른 한 번 씻어 냄비에 넣고 고등어 넣고, 양념장에 물을 더 넣어요.

졸여가며 익혀야 하니까 물 양과 양념장의 비율을 잘 생각해서 해야 할 것 같아요.

우씨~
형님이 만들때 비율을 잘 봐둘걸~
스멀스멀 불안의 향기가..


국물을 끼얹어 가며 졸여요.
2/3쯤 익었을때 파와 고추를 넣고 마저 익혔어요.



내가 보탠 거라고는 물과 고등어, 파, 고추 뿐.

근데, 왜, 와이, 왜때문에!!!!

형님네 밥상위 그 고등어찜 맛이 안나느냐고요. ㅠㅠ


고구마 맛 나는 단호박도 맛있고, 고등어 살도 맛있어요.
하지만!!

형님이 끓여낸 그 맛은 아니라는.
힝 ㅜ

역시 양념장 넣을때 물의 비율이 문제였던건가요.

다 줘도 제대로 멋 먹는 단호박 고등어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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