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담그는법, 절이지 않고 바로 담그는 깍두기.
요즘 무는 다 맛있고 달아요.
생으로 먹어도 왠만한 과일보다 맛있어요.
김장을 따로 하지 않아도 배추 김치는 여기저기서 들어 오는데, 색다른 김치 예를 들면 깍두기라던가 파김치, 갓김치 등은 아무도 안 주네요. ㅎ
재미로 파김치와 깍두기를 조금씩 담갔어요.
우연히 발견(?)한 새로운 깍두기 맛있게 담그는법.
엄마네 김장 하면서 생각보다 무가 많이 남아 깍두기를 담갔으면 딱 좋겠는데, 배추 버무리느라 난장판이 된 거실을 그대로 두고 무를 썰어 절이는 시간이 너무 막막한거에요.
의논끝에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소금에 절이지 않고 썰어서 바로 남은 양념에 버무렸어요.
그로부터 3일 후, 기대 없이 하나 꺼내 먹어본 깍두기.
럴수럴수 이럴~~수가!!
얼마나 신선하고 아삭거리고 맛있는지.
이제부터 깍두기는 절이지 않고 담으려고합니다.
절이는 단계를 없애니 나물 무치는 것 만큼이나 간단해서 만들기도 부담없어요.
재료: 무, 쪽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 설탕, 액젓, 소금 약간, 찹쌀풀
찹쌀풀은 찹쌀가루와 물을 섞어 너무 되지도 질지도 않게 쑤어요.
한 숟가락 떠서 기울였을때 묵직하게 '뚝뚝' 떨어지는 정도.
찹쌀이 없으면 멥쌀가루나 밀가루도 좋아요.
고춧가루는 미리 미지근한 물에 개어 놓으면 색이 더 곱게 나와요.
그래서 저는 찹쌀풀도 덜 식었을때 고춧가루를 미지근한 물과 풀을 섞어 미리 개어 놓아요.
농도는 액젓이 들어가는 것과, 고춧가루는 물에 닿으면 불어서 빡빡해지는 걸 생각해서 되직한 느낌이 들면 되요.
고춧가루를 잠시 옆으로 밀어 두고 무를 썰어요.
아무래도 절이지 않으니까 정사각형보다는 납작써는게 양념이 훨씬 더 잘 스며들어요.
엄마네서도 이렇게 썰었거든요. ^^
무를 다 썰었으면 불린 고춧가루에 다진 마늘과 생강, 설탕 소금 약간, 멸치 까나리 액젓 두 가지를 넣고 잘 버무려요.
대파는 미끄덩거리는 느낌이 나니까 쪽파나 실파가 좋아요.
대파를 넣는다면 잎파리 말고 뿌리쪽 하얀 부분을 넣는게 더 나을듯 싶어요/
납작 썰어둔 무도 넣어 골고루 잘 버무려요.
소금에 절이면 무 속에 있던 물기가 어느정도 빠지는데, 이 깍두기는 생으로 한 거라 익혀 먹을때 보면 국물이 조금 더 생겨요.
국물만 따로 모아 설탕과 생수 약간 더 넣어 김치말이국수 해 먹으면 죽음이에요. ^^
아삭아삭 내가 씹는 소리에 내 달팽이관이 즐거워지는 깍두기 입니다.